나주환의 3루타에 이은 악송구로 점수가 3-1이 될 때만 해도 괜찮은 점수가 기대됐던 라인업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김광현 다음에 켈리를 쓰는 것은 나쁘지 않은 전략이었지만 김광현이 감을 잡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너무 기계적으로 교체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1이닝 정도 더 막아주고 켈리로 넘어갔다면 필승조의 부담을 줄일 수 있었죠. 서건창 타석에서 윤길현을 내리고 신재웅을 올리는 모습도 아쉬웠습니다. 윤길현은 정규시즌보다 더 좋은 구위를 보였기에 좌타자라고 해도 좋은 승부가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12회말 유한준의 타구를 허웅 포수가 잡을 때만 해도 2차전까지 가겠다고 생각했는데 역대급 히 드랍 더 볼로 넥센이 승리를 챙겼네요. 스나이더의 원샷원킬이 팀을 준플레이오프로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경기였습니다. 두산팬으로서는 입맛만 다시다 만 경기가 됐네요. 그래도 밴헤켄을 2차전까지 쓸 수 없다면 여전히 두산이 유리한 것만은 사실이네요.

염경엽 감독은 피어밴드라는 카드를 가지고 있음에도 양훈을 1차전 선발로 내세웠습니다. 어차피 밴헤켄이 아니라면 피어밴드나 양훈이나 별 상관없다는 생각인 듯 합니다. 게다가 후반기 막판 보여준 양훈의 호투는 감독의 마음을 끌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러나 단기전이고 양훈은 가을야구 경험이 전혀 없는 선수죠. 성공할 가능성을 숫자로 표현한다면 20% 미만이라고 봅니다. 니퍼트가 넥센에게 약한 투수라고 해도 경기는 목동이 아니고 잠실이고 시즌 마지막 두 경기에서 보여준 두산 선수들의 집중력은 가을 야구를 기대하게 합니다. 팬심을 떠나 1차전은 물론 이번 시리즈는 두산이 유리하다고 보여집니다.

 

 

니퍼트를 상대로 박병호와 서건창이 홈런을 기록 중입니다. 양훈은 4.2 이닝 던진 것이 전부여서 무안타 타자가 없고 니퍼트에게 강했던 넥센 타선 역시 무안타 타자는 없습니다. 

 

최근 3년 기록이나 올시즌 기록이나 니퍼트는 넥센 상대로 좋지 못했습니다. 어깨 충돌 증후군으로 조기 강판 당한 경기도 넥센 전이었죠. 그러나 올 시즌 잠실에서는 넥센을 상대한 기억이 없습니다. 니퍼트는 잠실에서 22개의 QS와 21승을 최근 3년간 거뒀습니다. 유희관 못지 않게 잠실에서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줬습니다.

 

많은 투구 기록은 아니지만 양훈은 두산 타자들을 상대로 효과적인 피칭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삼진보다 두 배가 넘는 볼넷이 결국 양훈이 풀어야 할 숙제라고 보입니다. 두산 타자들이 제구력이 좋지 않고 떨어지는 변화구를 구사하는 홍건희를 상대로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볼카운트를 길게 끌고 가며 괴롭혔던 모습을 떠올리면 좋을 것 같습니다. 어차피 두산은 에이스를 냈기 때문에 박빙의 승부보다는 초반 대량 득점으로 투수력을 세이브할 필요가 있습니다.

 

세이버 스탯은 니퍼트나 양훈 모두 인상적이지 않습니다. 양훈이야 투구 이닝이 너무 적었고 니퍼트는 넥센 상대로 가장 약한 모습이었죠. 잠실 구장 스탯 만큼은 인상적이네요. 니퍼트가 부상 위험이 없다면 내년 시즌도 함께 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선발은 니퍼트로 갑니다. 염경엽 감독은 양훈 다음 투수를 빨리 올리면서 경기 중반 이후 승부를 노릴 것으로 보입니다. 불펜은 두산 불펜에서 가장 믿음직스러운 모습을 보이는 함덕주입니다. 이현승을 넣지 않은 이유는 왠지 점수차가 많이 날 것 같아서 입니다. 포수는 두산의 안방마님 양의지입니다. 1루수는 넥센 출신 두산의 거포 오재일입니다. 2루수는 두산 상대 악마 서건창입니다. 3루수는 올시즌 커리어 하이를 기록한 허경민입니다. 김민성의 타격감이 아직 올라오지 않은 모습입니다. 유격수는 신인왕과 유격수 골든 글러브를 노리는 넥센의 김하성입니다. 외야는 좌익수부터 김현수 정수빈 유한준입니다. 지명타자는 가을 남자 스나이더입니다. 캡틴은 가을 전어가 뭔지 보여주겠다고 장담한 잠실 아이돌 정수빈입니다. 만원 관중 앞에서 가을 수빈의 진가를 보여줄 것 같습니다.

그럼 오늘도 즐카하시구요. 이상 하진서진아빠였습니다.

오늘 경기는 2시 경기입니다. 라인업 늦지 않게 짜시구요.

하진서진아빠